두 개의 스레드, 두 개의 서브레딧, 그리고 정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논쟁. r/linux에서는 "왜 다들 omarchy를 그렇게 싫어하나요?" r/omarchy에서는 "Omarchy는 왜 좋고, 왜 이 모든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나요?" 두 스레드 모두 길고 진지한 답변을 받았다. 어느 쪽도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두 스레드를 읽으며 눈에 띈 것은 답변들이 얼마나 자주 일치하는가였다. Omarchy가 좋은지에 대해서가 아니라, Omarchy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다. 양쪽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답변 중 일부는 대상을 거의 똑같이 묘사한 다음 정반대의 평결을 내린다. 그리고 양쪽이 다투고 있는 설계 철학은 2012년, 웹 프레임워크에 관한 에세이에서, 훗날 Omarchy를 만든 사람이 글로 남긴 것이다. 그 에세이는 이 의견 차이에 어휘를 부여해, 그 윤곽을 더 쉽게 볼 수 있게 한다.
Omarchy에 대한 다른 비판은 별개의 문제다. 여기서의 의견 차이는 더 좁다. 다른 누군가가 결정을 대신 내려 주는 것이 장점인가, 문제인가.
양쪽 진영은 같은 기계를 묘사하고 있다
먼저 찬성 측 주장이다. 출처는 r/omarchy의 한 답글로, 사람들이 Omarchy를 옹호하러 가는 서브레딧이다. "많은 사람이 수백 개의 설정 파일을 뒤질 만큼은 신경 쓰지 않지만, Linux를 쓸 만큼은 신경 쓴다."
다음은 반대 측 주장이다. 출처는 r/archlinux의 한 답글이다. "이게 바로 내가 견해가 확고한 배포판을 싫어하는 이유다. 그들의 견해가 쓰레기이기 때문이다."
두 문장을 두 번 읽어 보라. 감정만 다르게 붙은 같은 문장이다. 하나는 Omarchy가 당신 대신 수백 가지 결정을 내리며, 그것이 곧 제품이라고 말한다. 다른 하나는 Omarchy가 당신 대신 수백 가지 결정을 내리며, 그 결정들이 틀렸다고 말한다. 이 답글들에서 의견 차이는 기계가 무엇을 하는지에 관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편을 들지 않고 같은 지적을 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바로 Omarchy 지지 서브레딧 안에서다. 한 댓글 작성자는 Arch는 "전부 선택의 자유이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고 쓴 반면, Omarchy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그리고 그것도 괜찮다"고 썼다.
열광과 미움의 상당 부분은 하나의 관찰에 두 개의 평결이 붙은 것이다.
두 사람이 전제에는 동의하고 결론에서만 갈릴 때, 서로에게 건넬 것은 별로 남지 않는다.
Omarchy가 스스로를 부르는 말
현재 매뉴얼 은 이 범주를 Omarchy 자신의 말로 정의한다. "Omarchy는 Arch, 타일링 윈도 매니저 Hyprland, 데스크톱 구성 키트 Quickshell을 기반으로 한 오마카세 Linux 배포판이다." 오마카세, 즉 당신은 주문하지 않는다. 셰프가 결정하고, 당신이 사는 것은 셰프의 판단이다.
전신은 그 계보를 글로 남겼다. 지금은 은퇴한 Ubuntu 기반의 전신 Omakub는 자신의 후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래서 오마카세는 Ubuntu에서 Arch로, GNOME에서 Hyprland로 옮겨 가 Omarchy가 되었다. 남의 배포판 위에 얹은 층이 아니라, 한 끼 식사 전체다."
이는 다시 2012년으로, Ruby on Rails에 관한 에세이로 우리를 데려간다.
"Rails는 오마카세다. 셰프 팀이 재료를 고르고, API를 설계하고, 맛있는 풀스택 프레임워크가 무엇인지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에 따라 당신을 대신해 먹는 순서를 정했다. 메뉴는 개인적이면서도 별날 수 있다. 모든 곳의 모든 사람 입맛에 맞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다."
지금 읽어 보면 섬뜩하다. 그 에세이는 대안을 묘사하며 시작한다. "알라카르트 소프트웨어 환경", 즉 "먹으려면 먼저 옵션 메뉴를 꼼꼼히 살펴보고 원하는 것을 정확히 주문해야 하는" 곳이자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하는" 곳이다. Omarchy가 존재하기 십 년도 더 전에 발표된, Arch에 대한 묘사처럼 읽힌다. 심지어 지금의 논쟁이 계속 맴도는 경계 조건까지 설정해 둔다.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는 대체가 허용된다.
코스 개수를 세는 것은 잘못된 리뷰다
논쟁의 양극단에서 나온, 똑같은 일을 하는 두 문장. 하나는 r/linux 스레드의 한 댓글 작성자의 말이다. "이 '배포판'은 기본적으로 그냥 화려한 설치 스크립트일 뿐이다." 다른 하나는 현재 매뉴얼의 말이다. "여기에는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내가 쓰는 것 전부만 있다."
둘 다 세고 있다. 한쪽은 내용물을 세고 목록이 빈약하다고 말하고, 다른 쪽은 내용물을 세고 목록이 완전하다고 말한다. 이 대화 전체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는 수이며, 내가 읽은 모든 기사에 등장한다.
무엇보다 먼저 Omarchy 옹호자들에게 인정해야 할 것이 있고, 그것은 작지 않다. 취향을 제품으로 내놓는 일은 어려운 작업이다. 모든 기본값이 서로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낯선 사람의 노트북에서까지 버티도록 고르는 것은 그 구성 요소들을 엉성하게 조립하는 것보다 어려운 문제이며, "그냥 dotfiles잖아"라는 말은 큐레이션을 조용히 '노동의 부재'로 재분류한다. r/archlinux 스레드 아래쪽의 한 답글은 별 애정 없이 결과를 인정한다. "Omarchy는 내 생각에 진짜 Linux 사용자를 위한 게 아니다. Windows나 Mac을 쓰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 통로다. 사용자층이 늘어난 걸 그냥 기뻐하면 된다고 본다." 여기서 무언가는 분명히 통했고, 재고 조사로는 그것을 볼 수 없다.
재고 조사는 식료품점을 평가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통로를 걸으며 진열된 것을 세고, 목록이 길수록 좋은 가게다. 테이스팅 메뉴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고, 같은 전제 위에 세워진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이런 것을 설치하기 전에 내가 답을 듣고 싶은 질문은 이것이다. 이 취향은 좋은가, 그리고 다른 누군가가 내 기계에서 그 취향을 무기한으로 행사하기를 내가 원하는가?
건너뛰기 쉬운 거래 조건
r/archlinux의 한 글 제목은 "Omarchy를 버리고 견해가 강요되지 않은 깨끗한 Arch로 돌아왔다"이다. 글쓴이 u/phx32259는 약 63일을 써 봤다(첫 부팅 반응이 아니라고 할 만큼 긴 기간이다). 보통 인용되는 부분은 업데이트 후 키 바인딩과 Neovim 설정이 바뀐 채 돌아왔다는 대목인데, 그는 이를 자신의 경험으로 보고하고 있고 스레드의 댓글 작성자 중 적어도 한 명은 이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것은 한 사람이 자기 기계에서 겪은 일에 대한 진술로 받아들이면 된다. 실제로 그것이 전부이고, 이 논증에는 그 이상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이어서 쓴 문장이야말로 곱씹어 볼 가치가 있다. "그래, 견해가 확고한 설치라는 건 알았지만, 업데이트까지 견해가 확고할 줄은 몰랐다."
이것이 바로 안에서 발견한 거래 조건이다. 테이스팅 메뉴는 셰프가 계속 결정한다는 상시 합의이며, 당신이 애착을 갖게 된 요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스캔들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순정 Arch에 "미리 구성된 Hyprland와 개발 환경"을 더한 것이지, 자기 대신 계속 다시 결정하는 시스템이 아니었다. 그것이 알라카르트이고, 알라카르트를 원하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바람이다. 무언가를 설치하기 전에 자신에 대해 알아 둘 만한 점이기도 하다.
내가 계속 되돌아오는 지점은, 현재 매뉴얼이 이 비용을 분명한 말로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매뉴얼은 시스템 업데이트가 때때로 특정 설정을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으며, 그럴 때 사용자의 변경 사항은 백업 파일에 보존된다고 경고한다.
메뉴 비유가 한계에 부딪히는 지점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는 대체가 허용된다. 이 말은 웹 프레임워크에 대해 쓴 것이고, 지금은 2012년에 요구되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무게를 지고 있다.
Rails가 고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Gemfile에서 한 줄을 지우거나 다음 프로젝트에서 다른 프레임워크를 고르면 되고, 당신의 한 주는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다. 데스크톱이 고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체되는 것은 당신의 손이 가는 자리다. 키 바인딩은 수년에 걸쳐 쌓인 근육 기억이며, 기계를 빌린 것이 아니라 내 것처럼 느끼게 하는 요소의 대부분이다.
바로 여기서 이 비유는 내게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다. 레스토랑은 코스 중간에 나올 수 있다. 운영체제는 당신의 기계, 당신의 작업 방식, 그리고 화요일 오후에 훌쩍 버릴 수 없는 십 년치 습관을 붙들고 있다.
이것이 Omarchy에 불리하게 무언가를 결정짓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결정을 결코 내리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을 위한 엄선된 시스템은 충분히 옹호할 수 있는 제품이고, 그것이 잘 맞은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대해 틀리지 않았다. 다만 이 합의는 비유가 들리게 하는 것보다 양쪽 방향 모두에서 더 무겁다는 뜻이다. 그것이 너무 무거운지는 당신에 관한 질문이며, 어떤 메뉴도 그 답을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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